엑소 전 멤버 크리스
미성년자 성폭행 논란
최근 체포 10개월 만에 재판받아
연예계 퇴출 수순


아이돌 그룹 엑소의 전 멤버인 크리스(중국명 우이판)가 최근 재판을 받으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는 지난해 7월 성폭력 혐의로 체포됐다. 중국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베이징시 차오양구 인민법원은 지난 10일 크리스의 성폭행 및 집단 음란 사건에 대한 심리를 진행했다.
크리스는 체포 10개월여 만에 재판받게 됐다. 재판은 피해자의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비공개로 진행됐다고 한다. 재판부는 추후 일정을 정해 형을 선고할 예정이다.

지난해 크리스가 체포됐을 때 중국 공안국은 “여러 차례 나이 어린 여성을 유인해 성관계했다는 인터넷에서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진행했다”며 “강간죄로 형사 구류(체포)하고 사건 수사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그의 성폭력 의혹은 전 여자친구라고 주장한 중국 인플루언서 두메이주(20)의 폭로로 시작됐다. 두메이주는 지난해 크리스가 연예계 지원 등을 빌미로 여성을 유혹,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의 주장에 따르면 자신을 포함해 피해자가 8명이 넘고, 이 중 미성년자도 2명 포함됐다고 밝혀 큰 충격을 안겼다.
그러나 크리스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심지어 두메이주를 공갈 혐의로 고소했다. 그러나 공안 측의 중간 수사 발표 결과, 두 사람은 성관계를 맺은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에서 성폭력 범죄는 보통 3년에서 10년 사이의 징역형을 선고 받는다.
크리스에게 적용된 집단 음란 혐의는 3인 이상이 참여하는 집단 성관계를 주도적으로 마련하거나 자주 참여한 경우에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법정 형량은 5년 이하이지만 미성년자를 참여시킨 사실이 드러날 경우, 선고 형량이 더 늘어날 수 있다.

크리스는 사건 이후 사실상 연예계 퇴출 수순을 밟게 됐다. 지난해 말 중국공연업 협회 인터넷 분야 지회는 크리스 등 유명 연예인 3명을 포함한 총 88명을 인터넷 방송 관련 경고 대상자 명단에 올렸다.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계정을 얻을 수 없게 된다. 이로써 크리스는 사실상 연예계에서 퇴출당했다.
앞서 중국 방송 규제기구인 광전총국은 대중문화 분야 고강도 규제를 발표한 바 있다. 그 내용은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킨 연예인의 출연을 원천 봉쇄하고, 고액 출연료를 금지하자는 것이다.
한편 크리스는 SM엔터테인먼트에서 엑소 멤버로 데뷔했으나 지난 2014년 전속계약 무효 소송을 거쳐 그룹을 탈퇴, 중국으로 넘어갔다. 이후 중국에서 배우와 가수 등으로 활동해 왔다.